"파마한 테리우스, 너무 멋져요. 결혼해 주세요"

신세대 축구스타 안정환(24.부산 아이콘스) 선수.

그는 요즘 시간날때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이다.

3월 들어 새롭게 단장된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이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그의 홈페이지 이름은 그의 별명을 딴 "테리우스"(www.terious.co.kr).

여기에 들어가면 안정환 선수에 대한 최근 팬들의 관심사를 그대로 알수 있다.

"파마한 머리도 보기 좋아요"

"처음 봐서 그런지 약간 어색한 것 같아요"

먼저 파마한 그의 긴 머리가 화제다.

찬반 양론이 만만찮지만 모두가 애정어린 표현들이다.

공개 구혼을 한다는 모 스포츠지 기사에 대한 팬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결혼할 나이가 됐다" "좋은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 등의 응원성 발언도 적지 않지만 "테리우스와 결혼하고 싶다"는 구애 공세가 줄을 잇고 있다.

안정환은 이같은 팬들의 애정이 그냥 고마울 뿐이다.

홈페이지는 깔끔한 그의 이미지에 맞게 하얀색을 주조로 꾸며져 있다.

안정환 선수의 긴 머리를 패러디한 깜찍한 캐릭터들이 있다.

홈페이지 어디서든지 그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테리우스"는 다른 스타 홈페이지 비해 기능도 훨씬 다양하다.

먼저 캐릭터가 들어간 전자엽서를 친구들에게 바로 보낼수 있다.

10개의 다양한 캐릭터 엽서가 준비돼 있으며 E메일 주소를 적은뒤 음악과 함께 전자메일 전송을 하면 된다.

공시란에서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호출을 할수도 있다.

갤러리에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야생마 같은 그의 사진이 1백장 가까이 올려져 있다.

그중에는 CF를 위해 촬영한 또다른 모습의 안정환을 만나게 된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코너도 있다.

많은 캐릭터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투표를 할수 있다.

많은 팬들이 선택한 캐릭터는 팬들에게 제공된 다양한 용품에 바탕 그림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그의 성격과 버릇은 물론 장기까지 모두 알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의 첫사랑, 엎드려 자는 잠버릇, 재산목록 1호인 18k 금목걸이와 팔치, 그리고 전골류를 비롯한 웬만한 요리는 모두 잘한다는 사실까지.

"많은 관심에 고마울 뿐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팬들의 사랑에 대한 안정환 선수의 답변이다.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