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반.

침낭을 덮어쓰고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새우잠을 자던 박승용(26)사장은 청소 아주머니의 대걸레질 소리에 졸린 눈을 부비며 잠에서 깨어난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를 끝내고 컵라면 한 개를 해치우면 아침식사 끝.

엔토크 커뮤니케이션즈 박 사장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무척 반대하셨어요. 좀더 안정적인 길을 가길 원하셨던 거죠. 하지만 제가 몇 달 열심히 뛰는걸 보시고 이젠 회사에 대한 자문까지 해 주신답니다"

중앙대학교 동아리인 "증권투자연구회" 회장으로 증권사들의 인터넷 주식매매 시스템을 평가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던 박 사장은 지난해 데이콤으로부터 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때 그는 "대박"을 직감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해 9월 동아리 동료들과 일을 시작하면서 실전 경험이 없었던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별것 아닌 계약서 하나도 제대로 쓸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직원도 14명으로 늘었고 투자 제의도 상당히 들어올 정도입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박 사장은 현재 일본 진출을 위해 잠을 줄이고 있다.

정부 규제로 우리나라보다 뒤진 일본의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

끼니를 거르고 피곤한 나날이지만 박 사장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밝은 미래가 박 사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는 정말 말로만 대접받아선 안됩니다. 엔토크가 공급자와 소비자간에 다리가 돼 본격적인 소비자 시대를 열겠습니다"

자신있게 말하는 박 사장의 어깨가 남달리 믿음직스럽다.

조재길 기자 musoyu9@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