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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비아?

웃기는 비디오가게 아저씨의 줄임말이다.

사이트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 사이트의 주인은 전주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수씨(45세)다.

스스로 웃기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사이트 곳곳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진지하고 생각도 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든 김씨는 고등학생인 아들의 도움을 받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40대 아저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젊은 생각을 가진 김씨는 얼마전 혼자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그때 사귄 외국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영문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는 비디오관련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흔한 신작 비디오 소개 코너가 없다.

"지금은 잊혀져 가는 영화일지라도 당시에는 신작으로 인기도 많았고 대개의 영화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고 언제봐도 새롭다"는 그의 지론에 근거한 것이다.

신작 소개 대신 "시민을 위한 비디오 2백선","청소년을 위한 비디오 1백20선"등의 추천작 코너가 있다.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비디오 대여점의 대여기록을 근거로 한 "최근 2년간 20대 미혼여성이 가장 많이 본 비디오 2백50선"에서는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영화장르와 스타일을 독특한 시선으로 분석한다.

"젊은 여성의 심리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며 미혼 남성들에게 장난스런 제안도 던진다.

김씨는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면서 겪는 웃지 못할 비화들과 나름의 영화관과 인생철학도홈페이지에서 풀어 놓는다.

김씨는 사이버공간에서 사귄 인연을 10년지기 고향친구 못지않게 특별하고 의미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웃비아 홈페이지의 게시판엔 단골 손님이 많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인연을 키워가는 네티즌들이다.

웃비아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초보인데다 영어도 어눌한 아저씨가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히 컴퓨터초보자가 홈페이지를 만들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다.

"웃비아와 홈의 모든 것"이라는 코너에 "홈페이지 제작동기""자료를 준비하며""홈페이지 제작과정"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컴맹인 그가 어떻게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제작할 수 있었는지를 소상히 알려준다.

홈페이지를 만들고는 싶은데 용기가 없거나 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가 볼만 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