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업계의 대주주들이 앞다투어 주식처분에 나서고 있다.

이 바람에 나스닥주가가 떨어지고 일부 인터넷 관련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상당수 인터넷 업체들이 수개월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인터넷 관련업체의 내부자들이 증권감독당국에 신고한 자사주 처분예정금액은 지난달 2백34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의 1백44억달러보다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월간기준으로 사상최고치다.

나스닥에 상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기업일수록 내부자의 주식처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작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소프트웨어업체인 바이트리아 테크놀로지의 경우 최근 며칠새 내부자들의 주식처분금액이 1억6천8백만달러에 달했다.

상장후 통상 6개월동안 금지되는 내부자의 주식처분제한이 풀리자마자 매물을 쏟아놓은 결과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말 주당 2백12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주당 1백29달러로 반토막났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내부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주식매도공세는 최근 인터넷업계의 경쟁격화와 이에따른 실적악화로 첨단업체들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쟁격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2위의 네트워크장비업체 쓰리콤은 대폭적인 인력감축과 사업부문 정리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력을 4분의 1 가량 줄이고 실적이 나쁜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첨단업체들의 실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몇년에 걸쳐 실제 매출이 일어나는데도 이를 앞당겨 매출로 잡아왔다.

그러나 이를 재조정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이 여파로 이 회사 주가는 20일 하룻동안 61.7%나 폭락했다.

열흘전 주당 3백13달러였던 주가가 86달러로 내려앉았다.

한편 미국 경제잡지 배런스 최신호는 인터넷 기업의 대부분이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개월내에 자금부족으로 파산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주가평가기관인 페가서스 리서치는 작년말 현재 조사대상 2백7개 벤처기업중 74%인 1백53개사가 적자상태였고 이 가운데 51개 업체는 1년내에 자금고갈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기업으로 분류된 벤처기업중에는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온라인 장난감판매업체인 e토이즈 등 유명업체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업체들의 어두운 면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첨단주들의 조정기간이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