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엔지니어링(대표 전해룡.39)은 클린룸과 냉동공조설비를 만드는 업체다.

서울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업원 30명의 작은 중소기업이다.

그런데도 특허와 실용신안이 10건이 넘는다.

기술로 승부를 걸기 때문.소수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핵심분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으로 해결해서다.

개발과 영업 핵심제품생산에만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

은행빚이 거의 없다.

수익구조도 탄탄하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 매출이 1998년보다 20% 늘어난 48억원에 달했다.

올 목표는 1백억원.이미 확보한 주문만 30억원에 달한다.

올 목표중에는 수출 10억원이 들어있다.

싱가포르 반도체장비전시회를 비롯한 해외전시회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기 때문.생산제품은 클린룸설비 항온항습기 에어샤워 클린패널 등이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중앙대 영문과를 나온 전 사장은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반도체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옮긴다.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94년.회사가 부도났다.

모든 직원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망한 회사에 남아 잔무를 처리했다.

이를 본 협력업체 사장이 돈을 대줄테니 사업을 해보라는 제의를 해왔다.

3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항온항습기를 팔다 기술제휴선이던 미국 리버트사의 항온항습기를 96년말 국산화했다.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실내설비와 실외설비를 일체화한 통신설비 기지국용 항온항습장비를 국산화했다.

이 장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외부온도가 섭씨 18도 이하일 때는 압축기 작동없이 외부공기를 끌어들여 냉방을 할 수 있게 설계한 것.기지국은 각종 전자장비가 발산하는 열 때문에 겨울철에도 내부온도가 40도이상 올라간다.

냉동압축기 가동 없이 자연바람으로 해결한 것.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에 납품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전국에 납품한 게 1천5백대가 넘는다.

주요 납품처는 서울이동통신 무역정보통신 관세청 코오롱 동국제강 등이다.

이어 개발한 게 팬필터유니트.실용신안을 비롯한 10여건의 특허를 획득한 이 제품은 3년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클린룸용 장비다.

반도체나 전자부품 제약 식품등 먼지가 나서는 안 되는 공장에서 쓰는 설비다.

소음과 전기소모가 적은 게 특징이다.

그동안 클라스10(입방피트당 먼지 10개이하) 수준의 클린룸장비를 생산해왔으나 클라스0 수준의 국부클린룸장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1기가D램급 이상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필수설비다.

클린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케이씨텍 대진대학교 등에 납품했거나 설치중이다.

전 사장은 직원들과 자주 단합대회를 갖는다.

96년에는 싱가포르로 4박5일동안 다녀오기도 했다.

목표와 가치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익도 직원과 공유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작년초에는 직원에 따라 3백%에서 1천%에 이르는 파격적인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작년말에는 30대로서는 드물게 서울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을 맡아 업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개별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원부자재의 공동구매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함께 번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02)565-4545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회사 연혁 ]

<> 1994년 창업
<> 94년 미국 리버트와 기술제휴, 전문건설업면허
<> 97년 본사 이전
<> 98년 시화공장으로 이전(서울 역삼동)
<> 98년 ISO9001 인증
<> 99년 연구개발전담부서 등록, 충주 주덕공단으로 이전

[ 회사 개요 ]

<> 대표이사 전해룡
<> 자본금 8억5천만원
<> 종업원 30명
<> 주요제품 반도체용 클린룸, 항온항습기
<> 매출(99년) 48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