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지난해 1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에도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경기가 과열되는 과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로 8천5백81달러로 전년보다 27.3%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22일 "99년 국민계정"(점정)을 통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수출확대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전년도의 마이너스 6.7%에서 10.7%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7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명목 GDP 기준 경제규모는 4백83조8천억원으로 8.9% 불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명목 GDP)와 1인당 국민총소득은 각각 전년보다 2단계 오른 세계 13위와 37위를 차지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5.4% 성장률을 보인 이래 2분기 10.8%, 3분기 12.8%, 4분기 13%로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통신기기 등의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면서 제조업이 21.8%를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의 호조로 11.7%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요면에선 승용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 구입에 따른 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소비가 10.5%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년도의 38.8% 감소에서 작년엔 38%의 증가로 돌아선 반면 건설투자는 10.3% 줄어 전년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하락 등으로 공산품과 수출품가격이 떨어진데 따라 전년보다 1.6%하락, 통계작성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기대이상 성장했지만 전년도 6.7% 후퇴에 따른 반사 성장효과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속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