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인가,아니면 추세의 전환인가"

코스닥지수가 7일간의 긴 하락세에서 벗어나 22일 폭등세로 급반전됐다.

장초반부터 거의 전종목이 오르는 강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 오랬만에 장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꾸어놓았다.

과연 코스닥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로 전환된 것인가.

전문가들은 답은 "노(no)"쪽으로 기운다.

물론 대형주가 오르는 것으로 봐서는 향후 장세가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내재가치가 좋으면서 성장성도 인정받는 종목들이 장세의 전환을 끌어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낙폭이 컸던데 따른 탄타성 반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올렸기 때문에 쉽게 사그러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더 찜찜한 것은 개인투자자들만 주식을 사자고 달려들었다는 점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주가상승을 매도의 기회로 이용했다.

특히 투신권은 인정사정없이 팔아치웠다.

결국 매수기반이 취약하고 수급이 불균형을 보이는 불안요소는 하나도 시정되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재료는 충분한가=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점과 미국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을 꼽을 수있는 정도다.

다만 휴맥스 로커스 한아시스템 벤트리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소위 "가치기반 성장주"가 상승탄력을 받았다는 점은 긍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 질적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장전체로 봐서는 기업의 가치보다 심리에 의해 요동치는 모습이 여전했다.

언제 7일 연속 하락했느냐는 듯이 상한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래서 22일의 상승세는 지극히 "코스닥적"이라는 평이다.

대우증권 이영목 코스닥팀장은 "급락에 따른 테크니컬 반등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의 특성 때문에 반발매수에 따른 상승폭이 컸다는 뜻이다.


<>얼마나 오를 것인가=전문가들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우선 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투신권이 1천억원이상을 팔았다는 게 부담이다.

상승장에서 추격매수를 하지않고,매도의 기회로 활용했다면 향후장세를 낙관적으로 보지않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또 외국인들의 지속되는 매도공세도 마음에 걸린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술적 반등이라는 가정하에서 말하자면 코스닥지수는 전고점과 현주가수준의 중간인 250선까지 상승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후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투신권이나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여준다면 이 이상 뚫고 나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환매자금에 발이 잡혀있는 투신권이나,이달말과 다음달초에 쏟아질 유무상증자물량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흥분은 금물이다=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현대증권 김지민 이사는 "급등락 장세에서는 특히 수익을 얼마내느냐보다 손실을 많이 내지않는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을 냉정하게 보지않고 따라 흥분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