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한국과의 자동차 무역불균형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 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5월로 예정된 수입차모터쇼 개막식에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은 모터쇼 개막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토록 요청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가 개최하는 모터쇼와의 형평성을 고려할때 수용키 어렵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개최한 3회 서울모터쇼에는 산자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오는 10월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전체회의에서 각국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탑승할 차량을 미국 및 유럽산 자동차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ASEM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25개국 정상과 외무장관, 고위 경제관료 등 3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이와관련, "미국및 EU 자동차 업계가 한국시장에서의 수입차 이미지 개선을 위해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라며 "회의가 끝난 뒤 자동차를 반출한다는 조건아래 관세를 면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적극적인 대응만으로도 미국및 유럽연합과의 자동차분야 통상마찰이 한층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계는 지난 20일 공동성명을 통해 자동차시장 개방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유럽 및 미국시
장 진출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