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 대만 총통이 국민당 주석직 사임 요구를 수용, 빠르면 24일 당 주석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대만 국영중앙통신이 당 고위인사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리 총통이 당주석직에서 물러날 경우 롄잔부총통이 그 자리를 승계할 것이라면서 "롄잔이 여전히 리덩후이에 충성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적인 쑹추위와의 협상도 계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리 총통은 롄의당 주석직 승계를 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만 케이블 채널 TVBS는 이날 국민당의 천쉐셩 의원의 말을 인용, 그동안 9월 퇴진을 고집해온 리 총통이 예정을 앞당겨 사임할 계획이며 그 시기가 빠르면 천수이볜 당선자가 취임하는 5월20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리 총통은 오는 24일 주석직 사임 계획과 대선 패배 책임 문제,당 개혁방안 등이 담긴 중요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TVBS는 보도했다.

쑹추위 지지자 및 국민당원들은 지난 18일 천수이볜 후보가 당선되자 리 총통의 "천 후보 지원설"을 제기, 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주석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당 중앙당사 인근 도로를 점거,닷새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