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전수천씨가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24일부터 4월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씨는 그동안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나타난 그의 욕망은 80년대의 평면작업이나 철모오브제,90년대의 토우시리즈와 다르게 나타난다.

1980년대 평면작업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는 힘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절망도 역동적 붓칠로 형상화했다.

반면 1990년대의 토우 시리즈에서는 매우 논리적이며 지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욕망이 지혜를 상징한다고 단언했던 푸른빛의 네온과 결별하면서 또다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종전처럼 힘겨운 도전이 아니라 장난기 다분한 표현 등으로 인간욕망의 새 실마리를 풀고자했다.

"달걀 2000년"은 관람자가 달걀 위에 놓인 아크릴판에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달걀이 깨질듯한 아슬아슬함을 안겨준다.

"생각하는 사람"은 목 잘린 신상 사진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모니터를 설치했다.

신상사진 위에는 보통사람의 사진이 2초간격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게 함으로써 인간욕망을 표현했다.

"하얀 밤"은 인간본성의 모습을 상징적이고 충격적으로 담고자 했다.

커다란 스크린을 배경삼아 손과 발이 나뒹굴고 가운데 남근이 솟아있다.

이는 스크린에 비친 무당굿 화면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전씨는 "이번 전시에서 다소 엉뚱하지만 인간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조크를 보내고 싶었다"면서 "그런 가운데서도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꾀해 관람자가 욕망에 가득찬 내면의 불덩어리를 들여다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