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적 열정과 장인적 기질을 동시에 갖춘 도예작가.

이화여대공예학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옥조씨에게 따라다니는 화단의 평가다.

김씨의 도자조형을 통한 작업방향은 언제나 생활과 예술과의 합일을 이루는데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예술을 통한 복지의 실현에 초점을 맞춰온 셈이다.

그는 생활공간에 맞는 작품을 위해 부단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형태나 재료,기법에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빚어왔다.

테이블 소파 화병 촛대 화분등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수 있는 작품들이면서도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쓸모있는 것과 아름다운 것,의미있는 것등 폭넓은 범주를 통해 엄격하면서도 다채로운 도자조형을 추구하고 있다.

작품형태는 꽃 나무잎 대롱들을 연상시키는 둥글고 곡선적인 양식과 날카로운 예각면과 직선이 강조된 큐비즘(입체파)적 추상양식 두가지로 구분된다.

색채는 옥색과 베이지색,밤색톤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김씨의 도예예술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도공으로서의 재료에 대한 식견과 이해,그리고 그것의 완벽한 구현에 있다고 할수 있다.

그는 작품 전시때 공간과의 화합을 통한 연출을 중요시하고 있다.

예컨대 비슷한 유형이나 각기다른 크기,형태의 사각화병들은 직선으로 설치하고 꽃잎을 연상시키는 둥근화병들은 원형의 곡선을 그리며 진열한다.

미술평론가 송미숙씨는 그의 작업에 대해 "건축에 가까운 볼륨의 스케일에서 볼수 있는 대범함,결코 예사롭지 않으면서도 인위와 자연,계산과 직관이 부담없이 어우러진 조형적 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24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김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2)734-0458.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