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바이오사업 기반을 전면 통합해서 "삼성바이오기술"(가칭)을 설립하고 200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 분야를 21세기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했다.

23일 삼성 관계자는 "전략 컨설팅업체인 ADL(아더 디 리틀)의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바이오칩 바이오의약 바이오환경 등 3대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전개하기 위한 중장기 바이오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생명의 본질을 규명하는 인간유전자 지도가 완성되면 진단 및 치료용 바이오 칩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사장)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에게 이같은 바이오사업 추진방안을 보고 하기 위해 출국했다.

바이오사업을 전담할 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1천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부문 계열사가 투자금을 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정밀화학 삼성의료원 삼성애버랜드 등의 계열사들이 나눠 추진했던 바이오 사업을 별도법인에 이관,체계적인 연구개발투자에 나서게 됐다.

에이즈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키랄중간체 제조기술을 개발, 상업화를 추진해온 삼성정밀화학은 실용화 단계에서 바이오 의약품 및 환경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유전정보의 상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및 유전정보 전문가를 국내외에서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에서 축적한 미세가공기술과 유전자 관련 기술을 접합하면 DNA칩 등 바이오 칩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