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Buy Korea"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엔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쏟아내는 매물을 덥석덥석 받아내는 왕성한 소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이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의 시장"이 돼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런 외국인의 기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체력)이 탄탄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만큼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국내 증시가 휘둘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을 더욱 눈여겨보야야 한다.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97년이후 외국인의 누적순매수는 지난해 5월 사상 최고치(8조원대)를 기록했다가 10월25일 2조9천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 싯점을 바닥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 지난 2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20일 현재는 12조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의 싯가총액비중도 지난달말 현재 2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월 들어 22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반도체 정보통신 컴퓨터관련주를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비롯해 데이콤 삼성전자 우선주 LG정보통신 삼성전기 SK텔레콤 LG전자 삼보컴퓨터 한국통신 아남반도체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 한국전력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제일제당 LG화학 포철 미래산업 동원증권 하나은행 삼성증권 국민은행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시사점=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박재영 과장은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주가가 조정권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누적순매수규모가 최근 몇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결국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기대고 있는 흐름이라면 외국인의 매매패턴이나 순매수 순매도 종목을 철저히 관찰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에 따른 종합주가지수 900선과 시장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의 30만원대 안착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거 외국인이 주가 800선에서 적극 매수하고 950선 정도에서 적극 매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엥도수에즈WI카 증권의 임우택 영업담당이사는 "5월말부터 말레이시아와 대만이 MSCI지수에 새로 편입되거나 비중이 높아져 한국의 비중이 낮아진다"며 "이런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