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이젠 정말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긴 하지만 한낮을 사무실이나 집 안에서만 보내기에는 날씨의 유혹이 너무 크다.

그러나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이라면 무턱대고 봄 햇살을 즐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봄철은 자외선, 건조한 날씨, 황사와 꽃가루, 꽃샘 추위 등 여성 피부관리의 온갖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트러블의 주원인으로 잔주름이나 늘어짐, 기미, 주근깨, 거무칙칙함, 피부암유발 등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다.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진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기능이 약해져서 따뜻한 봄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봄바람에 들뜬 여성들이 무방비 상태로 봄볕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고 태양의 미소를 모른 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양지 바른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 해바라기를 하는 아이들은 마치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연상시키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더구나 살짝 그을린 피부는 건강미의 상징으로도 비춰진다.

햇볕의 이같은 순기능을 감안할 때 태양은 즐기되 피부의 적인 자외선만은 철저히 차단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우선 탄탄한 기초 손질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피부관리를 잘 안해 건조하거나 아침에 로션 등을 소홀하게 발랐을 때도 자외선의 피해를 입게 된다.

매일 아침 세안 후 차가운 화장수를 듬뿍 발라 수분 공급과 함께 피부를 조여주고 화장이 잘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는 선블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외출 후에는 전문 화이트닝 제품을 이용해 본격적인 미백케어를 실시해 주는 것이 봄바람 속에서도 피부미인이 되는 확실한 길이다.

박수경 < 태평양미용연구팀 과장.소비자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