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를 맞아 한국기업들이 해외홍보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영문 웹사이트가 영어표현의 오류등으로 그릇된 효과를 내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인 도널드 번즈 KWR인터내셔널사 컨설팅실장은 23일 주미 한국상공회의소(회장 김영만)주최로 뉴저지주 포트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국시장 점유율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및 상표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번즈 실장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영문 인터넷 홈 페이지를 보면 <>특정영어 단어의 숨은 의미를 놓쳐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되거나 <>한국식 영어를 구사해 영어권 소비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며 <>광고나 홍보문안에 외국인들의 반감을 유발하는 내용을 삽입해 불필요한 부작용을 자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례로 모 그룹이 홈 페이지에서 자사를 새의 일종인 알바트로스에 비유하고 있으나 이 단어는 ''벗어날 수 없는 멍에를 짊어지고 고통받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줄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대기업 그룹은 인터넷 홈 페이지에 회사 홍보와 무관하게 한국인들이 보신탕을 먹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는가 하면 어느 그룹은 히틀러에 대해 언급해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지적됐다.

번즈 실장은 한국기업들의 영문 홈페이지가 이밖에도 <>문법적으로는 오류가 없으나 단어의 맛을 살리지 못한채 밋밋하게 서술됨으로써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거나 <>교과서식으로 딱딱하게 구성돼 흥미 유발에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영문 홈 페이지를 한글 홈 페이지의 디자인과 내용을 그대로 둔채 한글만을 영문으로 직역,외국인들의 감각을 파고드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오류는 기업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뿐 아니라 한번 잘못 전달된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처음부터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특정 프로젝트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영문 홍보 및 광고 작성시 반드시 영어권 전문가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번즈 실장은 94년부터 5년동안 삼성전자에서 홍보 및 마케팅 자문역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기업들의 마케팅 관행과 영어 사용할 때 잘못된 점을 정리, Oh! No! 콩글리시 라는 제목의 베스트 셀러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