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4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위로하고 "당과 국가를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찬에는 권노갑 고문을 비롯 채영석 양성철 길승흠 김명규 김병태 김진배 조순승 최희준 조홍규 정호선 의원 등 1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민주당 비례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진 의원 등 3명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 대통령은 이들이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마음 속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권노갑 고문은 "공천에서 탈락했을땐 마음이 아팠으나 현재는 모두 당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최희준의원에게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최의원은 "가수생활을 몇년 안하면 잊어먹는다"고 말해 참석자 모두가 크게 웃었다.

조순승 양성철 의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을 방문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방문국 지도자들이 김 대통령을 민주주의 지도자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홍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후 하루를 한달처럼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말하자,김 대통령은 "조의원의 얘기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고 들으면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고 조크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