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인터넷 갑부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영전문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인터넷 등 첨단기술로 무장된 10억달러대 이상의 자산가들이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거 탄생하고 있다며 39명의 신흥 갑부명단을 공개했다.

1위에는 일본 소프트 뱅크의 손 마사요시사장이 지난 3월말 현재 3백33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3백14억달러를 소유하고 있는 인도의 퍼스널컴퓨터업체 "위프로"의 애짐 하샴 프렘지 회장이 올랐다.

일본 하이테크 혁신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히카리통신의 야스미쓰 시게타 사장은 1백68억달러의 재산으로 신흥갑부 3위에 랭크됐다.

국별로는 일본출신의 신흥갑부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와 독일 출신이 각 6명 <>대만과 영국 출신이 각 2명씩이다.

이밖에 신기술로 10억달러대의 자산가를 배출한 나라는 홍콩 스웨덴 스페인 이스라엘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아일랜드 등이다.

그러나 한국은 10억달러 이상을 번 신흥갑부가 한명도 없었다.

이중 1위에 오른 손 사장은 최근 소프트뱅크 주가가 최고점 대비 48% 폭락하면서 장부상으로 재산이 약 3백10억달러 줄었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에 오른 인도의 프렘지 회장의 재산은 작년말 28억달러에서 불과 3개월사이에 2백14억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그의 재산은 한때 3백억달러로 평가됐으나 그 역시 최근 몰아닥친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이같이 깍인 것이다.

스페인 재즈텔의 마틴 바셰프스키 회장은 작년말 미국의 나스닥시장에 주당 17달러에 상장시킨 자사주가 최근 1백29달러까지 치솟는 바람에 재산가치가 11억달러에 이르는 신흥 갑부대열에 합류했다.

포브스는 특히 인도 갑부들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신기술력이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신기술력에 비해 조금 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인도 첨단기업 매출의 70%가 미국시장에서 이뤄지며,6개 기업 모두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인도의 첨단기업들은 기술개발력을 인정받고 있어 일본이나 독일기업과 달리 미국의 벤처캐피탈로부터도 아주 좋은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들의 성공신화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각 분야의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가능했다"며 "인터넷 시대의 성공은 정치환경 문화 등과 무관하기 때문에 누구든 갑부가 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