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회장이 그룹회장직에서 물러나 자동차 부문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이에따라 정몽헌 회장이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단독으로 수행하게 됐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24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최근 현대증권 인사파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수습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하고 자동차 경영에 전념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현대경영자협의회장을 ''현대 회장''으로 줄여 불러 왔으나 정몽구 회장이 협의회 회장직을 내놓게 됨에 따라 정몽헌 회장이 ''현대 회장''으로 불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증권 인사와 관련,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 인사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구조조정본부에서 발표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본부가 현대증권과 관련한 인사를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노정익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현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치는 정몽헌 회장이 이 현대증권 회장과 함께 가회동 정주영 명예회장 자택을 방문, 이번 인사의 수습책을 논의한지 30분뒤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현대증권 인사파문을 야기한 정몽구 회장을 문책한 것일 뿐만 아니라 80년대부터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정몽구 몽헌 형제 사이에서 몽헌 회장이 일단 선택된 것으로 재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현대는 고려산업개발 이진호 고문을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발령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