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도 인터넷열풍이 불고 있다.

신차판매업체들에 이어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속속 중고차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것. 특히 기존 인터넷 신차판매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이들은 최근 완성차 메이커들이 딜러단속 등 신차의 인터넷판매를 강력히 제재함에 따라 중고차 판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베로( libero ),딜웨이( dealway ),카123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최근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신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 중고차 전문 거래사이트인 오토마트( automart ),오토클릭( autoclick ) 등은 단순한 판매사이트가 아닌 보험,정비 서비스를 갖춘 "중고차 포털사이트"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장한평,강서구에 밀집해 있는 중고차시장의 매매업체들도 인터넷판매에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중고차매매조합의 김령지 과장은 "현재 인터넷 판매를 통한 수익판매를 추진중"이라며 "강서 영등포 등 신규 매매단지들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관계자들은 올해 중고차 인터넷판매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고차판매업체인 수덕상사의 이영구 사장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중고차판매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선이었지만 올해는 대형업체들의 시장참여로 두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중고차사이트 오픈붐"에 대해 인터넷비즈니스 전문가들은 "고객과 정보중심적 마인드를 가진 사이트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비즈니스 전문사이트인 아이비즈넷( i-biznet )의 박병진 사장은 "사고유무를 확인할 수 없는 중고차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중고차 판매는 신차판매에 비해 휠씬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박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중고차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는 아이모터스( imotors )의 경우 고객이 상품구입을 의뢰한 후 1백29가지나 되는 체크 포인트를 통해 중고차의 품질을 확인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사이트 내에서의 단순한 가격정보제시가 아닌 철저한 품질보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