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사파문 새 국면] 정주영 명예회장 "진의 뭘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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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를 놓고 불거진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간의 갈등이 후계구도와 맞물리면서 확대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측과 정몽헌 회장측이 서로 상대방의 발표내용을 부인하고 다시 이를 반박, 뒤집기로 이어지면서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27일로 예정된 정몽헌 회장이 기자회견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고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재계는 정몽헌 회장의 입장표명 내용에 따라 이번 사태가 가라앉을지 장기화될지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선 사태수습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측을 대표한 현대자동차 정순원 부사장은 26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구조조정위원회의 "정몽구 회장을 그룹회장직에서 면한다"는 지난 24일의 인사발표를 취소했다며 "정몽구 회장의 그룹회장직 복귀"를 발표했다.
그러나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40분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도 계동 현대 본사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 부사장의 회견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 가회동 저택을 방문, 정 부사장의 발표내용 진위를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가 현대그룹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함께 현대의 대외발표창구인 현대PR사업본부의 이영일 본부장도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정순원 부사장이 이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은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정 명예회장의 친필사인에 대해서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헌 회장이 27일 기자회견에서 사인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동차쪽에서도 이날 오후7시께 반박자료를 내 "정 명예회장의 친필 사인은 사실"이라며 거듭 주장했다.
현대차측은 구조조정위원회의 주장은 물증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을 부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구조위측을 비난했다.
정순원 부사장의 "정몽구 회장 그룹 회장 복귀" 기자회견은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정몽헌 회장의 "단독 회장체제"가 굳어지는 것처럼 비쳐졌던 데에 비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더욱이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과 함께 참석한 25일 정주영 명예회장 가회동 저택 오찬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정몽헌 회장 단독회장 체제"에 대해 한 마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측의 26일 기자회견 내용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룹 구조조정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것이다.
김재수 위원장은 지난 24일 "최고경영자 인사는 구조조정위원회에서 발표한다"면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에 대해서 구조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회장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몽구 회장측은 이날 최고경영자 인사는 몽구.몽헌 두 회장의 협의를 거쳐 해당 기업별로 발표한다면서 구조조정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구조조정위는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에 국한된 일만을 한다"고 못박았다.
구조조정위가 앞으로 인사문제에 개입할수 없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정몽구 회장측은 구조조정위를 정몽헌 회장측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은 곧 인사문제를 정몽헌 회장측이 독점하도록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날 정몽구 회장측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김재수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사려깊지 않은 발표"로 "그룹 경영질서에 큰 혼선을 초래했다"고 규정,인사파동의 책임은 구조조정위원회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재수 위원장은 "인사는 구조조정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인사파동은 공식 창구가 아닌 정몽구 회장측에서 유발된 것임을 분명히하고 나선 것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현대 인사파동 일지 ]
<> 14일 : 오후8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노정익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현대증권 사장으로 전보시키는 내정인사 단행
<> 15일 : 정몽헌 회장 인사보류 지시
<> 16일 : 정주영 명예회장, 울산공장 방문
<> 17일 : 이익치 회장, 중국 상하이로 출국
<> 21일 : 정 명예회장, 서산농장 방문
<> 22일 : 정 명예회장, 청운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사
<> 23일 : 정 명예회장 일가 집들이, 이익치 회장 귀국
<> 24일 : 정몽헌 회장 귀국,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인사파문 대책 발표
<> 26일 : 정순원 현대자동차부사장, 정몽구 현대회장직 유지 발표
구조조정위, 전면 부인 발표
정몽구 회장측과 정몽헌 회장측이 서로 상대방의 발표내용을 부인하고 다시 이를 반박, 뒤집기로 이어지면서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27일로 예정된 정몽헌 회장이 기자회견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고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재계는 정몽헌 회장의 입장표명 내용에 따라 이번 사태가 가라앉을지 장기화될지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선 사태수습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측을 대표한 현대자동차 정순원 부사장은 26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구조조정위원회의 "정몽구 회장을 그룹회장직에서 면한다"는 지난 24일의 인사발표를 취소했다며 "정몽구 회장의 그룹회장직 복귀"를 발표했다.
그러나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40분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도 계동 현대 본사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 부사장의 회견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 가회동 저택을 방문, 정 부사장의 발표내용 진위를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가 현대그룹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함께 현대의 대외발표창구인 현대PR사업본부의 이영일 본부장도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정순원 부사장이 이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은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정 명예회장의 친필사인에 대해서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헌 회장이 27일 기자회견에서 사인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동차쪽에서도 이날 오후7시께 반박자료를 내 "정 명예회장의 친필 사인은 사실"이라며 거듭 주장했다.
현대차측은 구조조정위원회의 주장은 물증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을 부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구조위측을 비난했다.
정순원 부사장의 "정몽구 회장 그룹 회장 복귀" 기자회견은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정몽헌 회장의 "단독 회장체제"가 굳어지는 것처럼 비쳐졌던 데에 비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더욱이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과 함께 참석한 25일 정주영 명예회장 가회동 저택 오찬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정몽헌 회장 단독회장 체제"에 대해 한 마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측의 26일 기자회견 내용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룹 구조조정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것이다.
김재수 위원장은 지난 24일 "최고경영자 인사는 구조조정위원회에서 발표한다"면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에 대해서 구조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회장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몽구 회장측은 이날 최고경영자 인사는 몽구.몽헌 두 회장의 협의를 거쳐 해당 기업별로 발표한다면서 구조조정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구조조정위는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에 국한된 일만을 한다"고 못박았다.
구조조정위가 앞으로 인사문제에 개입할수 없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정몽구 회장측은 구조조정위를 정몽헌 회장측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은 곧 인사문제를 정몽헌 회장측이 독점하도록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날 정몽구 회장측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일 김재수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사려깊지 않은 발표"로 "그룹 경영질서에 큰 혼선을 초래했다"고 규정,인사파동의 책임은 구조조정위원회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재수 위원장은 "인사는 구조조정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인사파동은 공식 창구가 아닌 정몽구 회장측에서 유발된 것임을 분명히하고 나선 것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현대 인사파동 일지 ]
<> 14일 : 오후8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노정익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현대증권 사장으로 전보시키는 내정인사 단행
<> 15일 : 정몽헌 회장 인사보류 지시
<> 16일 : 정주영 명예회장, 울산공장 방문
<> 17일 : 이익치 회장, 중국 상하이로 출국
<> 21일 : 정 명예회장, 서산농장 방문
<> 22일 : 정 명예회장, 청운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사
<> 23일 : 정 명예회장 일가 집들이, 이익치 회장 귀국
<> 24일 : 정몽헌 회장 귀국,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인사파문 대책 발표
<> 26일 : 정순원 현대자동차부사장, 정몽구 현대회장직 유지 발표
구조조정위, 전면 부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