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KGB에서 17년 동안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정보맨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대 법대를 졸업한 뒤 KGB 대외 정보국 요원으로 독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당시 유러 파이터기 설계도를 훔쳐내는 등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후 정계에 입문,94년 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 됐다.

이후 97년 3월부터 옐친 진영에 가담,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8월 총리로 임명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떠올랐고 지난해말 옐친 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됐다.

그는 옐친 일가의 부패사건을 수사해온 유리 스쿠라토트 검찰총장의 해임과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옐친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와 이것이 고속 승진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 러시아 정계의 분석이다.

푸틴의 정책은 <>강한 러시아 부활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강화 <>정보기관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그의 인기는 소련 붕괴 이후 상처입은 러시아의 대외적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체첸전쟁에서 그가 보여준 단호함은 바로 그같은 "강한 러시아"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군수산업에 대한 정부구매를 늘려 고용과 생산문제를 해결하겠다든지 연금을 계속 올릴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대중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푸틴은 지난 10여년간 계속되온 러시아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대내외 비난도 받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