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기구(OPEC)는 27일 빈에서 각료회담을 열고 원유 증산 규모와 시기를 집중 논의했다.

블룸버그 AP등 주요 언론들은 OPEC이 4월1일부터 하루 1백70만 배럴을 증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시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쿠웨이트 등이 소폭 증산을 주장,하루 증산량이 1백50만 배럴 이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OPEC에서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는 AP통신과 회견에서 "증산 규모를 놓고 회원국간 큰 의견 차이는 없다"며 "하루 증산 규모는 1백50만 배럴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1백70만배럴 증산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 등 서방선진국은 하루 2백만배럴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쿠웨이트의 알 사바석유장관은 "OPEC은 하루 최소 1백만 배럴 이상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이 증산을 지지하지만 규모에 대한 합의는 전혀 없다"고 말해 회원국들의 이견 해소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산유국들의 증산량 합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이유는 이들이 유가 폭락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5월물은 지난주말의 뉴욕시장 종가보다 배럴당 31센트 하락한 27.71달러에서 거래됐다.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