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이면 사이버 압구정동에 가보자"

시인 유하씨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고 했지만 요즘처럼 황사가 심한 경우는 다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건강만 해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이버 공간에 압구정동의 모든 문화를 옮겨놓은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3차원 가상 커뮤니티를 실현하는 사이버 압구정동( www.khai.co.kr )을 지난 16일 오픈했다.

이 공간은 실제 압구정동에 있는 패션상가,미용실,게임방,채팅룸,레스토랑,뮤직카페 등을 그대로 옮겨놨다.

따라서 네티즌은 굳이 압구정동에 가지 않아도 가상공간을 통해 채팅은 물론 네트워크 게임,음악감상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나 즉석에서 미팅도 할수 있다.

사이버 압구정동은 특히 3차원 그래픽 엔진인 "스콜(SCOL)"이란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과 음성의 양방향 전송이 가능하다.

또 각종 파일 송수신은 물론 무제한으로 그룹,개인별 채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이버 압구정동에 접속하면 압구정동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전개된다.

네티즌은 마우스를 이용해 사이버 압구정동을 돌아다니며 각종 커뮤니티 공간에 참여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즐기는 "나"의 모습도 아바타라는 개념의 3차원 캐릭터로 표현돼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LG텔레콤은 4월부터는 사이버 압구정동에 "스타채팅방"도 운영할 계획이다.

스타채팅방에서는 네티즌이 선호하는 연예인 1명과 매주 동영상 채팅을 할수 있다.

또 MP3를 다운받으며 음악을 듣고 채팅도 즐길 수 있는 "뮤직 존"과 최신 개봉영화를 시사할 수 있는 "무비 존"도 4월중 개설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앞으로 사이버 압구정동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가상 임대 개념까지 도입키로 했다.

가상 임대공간에는 다양한 상점을 입점시켜 네티즌들이 직접 사이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사이버 대학로"와 "사이버 신촌" 등으로 젊은 세대들의 3차원 사이버 문화공간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