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차세대영상이동전화)관련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주로 단말기를 개발하거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벤처기업들은 동영상 관련 핵심칩이나 이동통신용 모뎀,기지국 건설 안테나 성형기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타임테크놀로지(대표 고태호)는 디지털영상.음성처리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기술을 모두 구현시켜주는 핵심칩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98년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로부터 공업기반기술 시스템집적 반도체기반기술 개발사업체로 각각 선정됐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IMT-2000 동영상처리부분 기술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비메모리반도체 핵심칩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동영상을 압축하고 해독하는 데 쓰이는 MPEG 인코더 및 디코더와 화면 분할 쿼드칩 등을 개발했다.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소텔레콤(대표 유경민)은 지난달 휴대폰이나 연결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노트북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무선모뎀 "프리윙"을 개발했다.

명함 크기만한 프리윙의 인터넷 접속 속도는 기존 유선전화보다 빠른 64Kbps급.접속요금은 기존 이동전화 요금보다 30%정도 싸다.

휴대폰 주파수가 닿는 통화권 지역이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소텔레콤은 퀄컴과 계약,이동전화 핵심 칩을 공급받아 모뎀카드에 내장했다.

앞으로 무선모뎀을 소형화해 노트북안에 내장하고 음성기능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액팀스(대표 박승창)는 IMT-2000 기지국에 필요한 핵심장비인 디지털 빔 성형기를 개발한 업체.디지털 빔 성형기는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안테나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회사측은 "빔이 단말기가 모여있는 쪽으로 집중 형성되도록 해 통화 단절 현상이나 혼선 잡음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제품 가격보다 30%가량 싸 가격경쟁력도 있다고.최근에는 중국 텐진경제공업공단(TEDA)과 디지털 빔 성형기술과 관련해 총 90만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티안카이 등 10여개 중국기업으로부터 무선데이터통신을 응용한 원격감시 원격제어 원격관리 기술 등을 이전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T-2000사업은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거나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 중소 벤처기업이 참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IMT-2000 관련 핵심 기술과 부품 개발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