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들의 최근 6개월간 주가는 다른 거래소시장 상장종목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98년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는 대규모로 흑자전환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사의 주가는 99년 8월 최고점대비 무려 63~67%나 하락했다.

이는 실적호전을 뛰어넘는 악재가 양사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가지 악재요인중에서 대우자동차 처리에 따른 악영향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아직 누가 인수자가 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악재의 가능성이 포함된 "불확실성"자체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98년말에 비해 3.6배에 달하는 주식수 증가가 주식 수급상황을 크게 악화시킨 점도 대표적 악재로 손꼽힌다.

양사 모두 현대그룹 주식이라는 점도 주가하락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최근의 경영권 분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되기도 했지만 현대그룹은 "오너 경영"이 가져올 수있는 부작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업부문이 "중후장대"형 기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 기업들과 가장 대비되는 굴뚝기업집단이란 평가도 없지 않다.

이밖에 수출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국내 완성차업체에게 원화환율의 절상은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의 급상승도 자동차 수요감퇴요인으로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많은 악재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완성차업체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악재의 영향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데다 새로운 호재요인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현주가는 지난 90년대 경제적 부가가치(EV/EBITDA) 연중 최저치의 평균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향후 대우자동차가 GM등 해외업체에 매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추가하락할 여지는 적다고 판단된다.

반면 현대가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현대.기아차와 해외업체간 전략적 제휴로 발전하게 되어 주가측면에서 최상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해외 2류급 완성차업체의 평균 가치평가를 적용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120%의 주가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추정된다.

대우자동차의 처리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32%,44%의 상승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 90년대의 평균 가치평가와 최소한의 청산가치를 감안하여 적정주가를 추정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된 상황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000년중 양사 모두 수익성의 상승이 예상되며 경쟁력 평가시장인 미국시장 판매대수가 2000년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도 호재다.

이와함께 양사 모두 직.간접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계획은 수급상황까지 동시에 개선시켜 줌으로써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