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구조조정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연내에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경영자협의회도 과거 사장단회의와는 달리 의결기구가 아닌 협의체인 만큼 해체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현대 관계자는 "내주초 있을 정몽헌 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형식으로 발표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 통해 계열사별 독자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전문경영인들의 위상이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있다.

구조조정위원회의 경우 어차피 계열사간 합병이나 그룹분리 등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된 한시기구인 만큼 그룹분리가 완료되는 오는 2003년 이전이라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없앤다는 것이 당초부터의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내 폐지도 고려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현대석유화학 인천제철 등의 그룹분리와 현대강관 매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때문에 당장 폐지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김재수)는 지난 98년 4월 기존의 그룹 종합기획실을 대체한 기구로 임원 5명을 포함,모두 45명으로 구성돼있다.

과거 종합기획실이 80여명으로 구성돼 운영됐던 것에 비하면 이미 절반규모로 축소된 상태다.

경영자협의회는 그룹의 전략 등 중요 현안을 논의,의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로고를 같이 사용하는데 따른 공통업무를 논의하고 사장들이 자사 경영실적 등을 보고하는 정도의 성격이라고 현대측은
설명하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