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저널] 러시아, 경제부활 최우선 과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양봉진 < 워싱턴 특파원 >
러시아에 "푸틴 시대"가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거는 서방,특히 워싱턴의 기대는 크다.
핵무기확산방지,싸늘해진 미.러 관계복원,체첸과 묶여있는 인권문제 등은 미국이 다루고 싶어하는 큰 줄거리 의제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의 "희망적 목록"일 뿐 푸틴과 그 동아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퇴락해질대로 퇴락해진 경제의 부활"이라는 것이 이곳 워싱턴 러시아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배고픈 자본주의"는 그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워싱턴은 푸틴의 제1과제로 정치적 안정을 꼽고 있다.
푸틴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의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지난 8년간 쌓여온 옐친의 잔재와 70년이 넘은 공산세력 등을 무시한 채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만한 세력을 규합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체첸전쟁은 이미 푸틴과 그 동아리들이 대내외에 과시한 자신감의 상징이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치적 안정은 조속한 경제부활책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는 전략을 푸틴이 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이곳 워싱턴의 분석이다.
바로 이런 전략적 선택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 러시아재벌( Oligarch )문제다.
구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민간의 손에 넘어간 국영기업들은 러시아재벌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으며 TV 신문 등 언론, 그리고 심지어 은행까지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막강 파워는 99년 선거에서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옐친을 구사일생 살려낼 수 있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푸틴까지도 이들 재벌의 암묵적 지원없이는 현 위치에 이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이곳의 진단이다.
푸틴이 택할 수 있는 러시아 경제부활의 수단은 외자유치가 가장 손쉬울 것이라는 게 이곳의 설명이다.
러시아시장 자체에서 자생하는 달러는 그 규모가 최소한 1천억달러에 달하고,따라서 러시아는 이들 러시아 내부의 달러만 가지고도 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러시아는 카스피해 연안과 시베리아에 널려있는 무진장한 광물 및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서방의 달러가 유인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혼돈은 외부 달러가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러시아내부 달러를 묶어둘 수 있는 상황마저도 제대로 연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푸틴은 이제 일생일대의 도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러시아가 목말라하고 있는 달러의 향배는 푸틴이 러시아 재벌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건으로,최근 러시아재벌의 상징이랄 수 있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알루미늄기업들을 사들여 시장의 60%를 석권해버린 일이 있었다.
일리야 유자노프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에대해 위법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푸틴과 만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이들의 점유율제고 과정에 위법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서방은 이 사건을 푸틴이 재벌에 대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이제 막 회생하려는 러시아경제에 불필요한 악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한국과 마찬가지로 푸틴 또한 러시아재벌을 토사구팽할 것인가,아니면 경제개발단계에서 재벌이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bjnyang@ aol.com
러시아에 "푸틴 시대"가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거는 서방,특히 워싱턴의 기대는 크다.
핵무기확산방지,싸늘해진 미.러 관계복원,체첸과 묶여있는 인권문제 등은 미국이 다루고 싶어하는 큰 줄거리 의제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의 "희망적 목록"일 뿐 푸틴과 그 동아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퇴락해질대로 퇴락해진 경제의 부활"이라는 것이 이곳 워싱턴 러시아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배고픈 자본주의"는 그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워싱턴은 푸틴의 제1과제로 정치적 안정을 꼽고 있다.
푸틴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의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지난 8년간 쌓여온 옐친의 잔재와 70년이 넘은 공산세력 등을 무시한 채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만한 세력을 규합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체첸전쟁은 이미 푸틴과 그 동아리들이 대내외에 과시한 자신감의 상징이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치적 안정은 조속한 경제부활책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는 전략을 푸틴이 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이곳 워싱턴의 분석이다.
바로 이런 전략적 선택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 러시아재벌( Oligarch )문제다.
구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민간의 손에 넘어간 국영기업들은 러시아재벌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으며 TV 신문 등 언론, 그리고 심지어 은행까지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막강 파워는 99년 선거에서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옐친을 구사일생 살려낼 수 있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푸틴까지도 이들 재벌의 암묵적 지원없이는 현 위치에 이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이곳의 진단이다.
푸틴이 택할 수 있는 러시아 경제부활의 수단은 외자유치가 가장 손쉬울 것이라는 게 이곳의 설명이다.
러시아시장 자체에서 자생하는 달러는 그 규모가 최소한 1천억달러에 달하고,따라서 러시아는 이들 러시아 내부의 달러만 가지고도 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러시아는 카스피해 연안과 시베리아에 널려있는 무진장한 광물 및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서방의 달러가 유인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혼돈은 외부 달러가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러시아내부 달러를 묶어둘 수 있는 상황마저도 제대로 연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푸틴은 이제 일생일대의 도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러시아가 목말라하고 있는 달러의 향배는 푸틴이 러시아 재벌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건으로,최근 러시아재벌의 상징이랄 수 있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알루미늄기업들을 사들여 시장의 60%를 석권해버린 일이 있었다.
일리야 유자노프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에대해 위법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푸틴과 만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이들의 점유율제고 과정에 위법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서방은 이 사건을 푸틴이 재벌에 대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이제 막 회생하려는 러시아경제에 불필요한 악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한국과 마찬가지로 푸틴 또한 러시아재벌을 토사구팽할 것인가,아니면 경제개발단계에서 재벌이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bjnyang@ 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