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화 교수의 'Case Study'] '테이스티 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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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초 인도 서부의 퓬(Pune)에 있는 테이스티 바이트 이터블즈(Tasty Bite Eatables)라는 회사는 약 18개월의 저장 수명(shelf life)을 가진 식사용 순식물성 인도식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
날로 커지고 있는 인도의 중산층을 겨냥한 것.
인도에서는 아직도 냉장고가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테이스티 바이트는 이 제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식품을 봉지에 넣은 채로 끓일 수 있다는 편리한 속성이 인도인들에게는 아직 낯설었기 때문이다.
개당 1달러라는 값도 너무 비쌌다.
그러나 오늘날 "테이스티 바이트"는 미국의 자연식품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민속음식 상표다.
이 회사는 타이음식 시리즈를 팔기 시작했으며 이제 제이퍼 베지터블(Jaipur Vegetables)이나 샴 그린카레(Siam Green Curry)같은 제품은 세이프웨이(Safeway) 등의 대형슈퍼마켓에서도 팔리고 있다.
테이스티 바이트의 이러한 화려한 변신은 시장개방에 따른 인도경제의 위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해외거주 인도인들의 경제력 및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테이스티 바이트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펩시가 이 회사에 접근한 1992년이었다.
펩시는 인도시장이 개방되면서 1989년에 인도에 들어왔다.
인도정부는 인도에서 버는 만큼 수출하라고 펩시에 요구했다 펩시는 마땅한 회사를 찾던 중에 테이스티 바이트를 발견했다.
당시 이 작업을 맡았던 아쇼크 바수데반(Ashok Vasudevan)은 테이스티 바이트의 음식과 제품개념을 좋아했다.
펩시는 이 회사의 제품을 해외에 보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후 인도정부가 수출의무조항을 철폐했다.
펩시는 본업에 전념하기로 하고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이미 펩시를 그만두고 두 사람의 인도 교포와 함께 코네티컷주 올드 그리니치(Old Greenwich)에 프리퍼드 브랜즈 인터내셔널(Preferred Brands International)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세운 바수데반씨는 테이스티 바이트의 경영에 관여하기로 했다.
그들은 1995년부터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을 미국에서 팔기 시작했다.
99년에는 영국의 투자회사 커먼웰스 디벨러프먼트(Commonwealth Development)와 함께 이 회사를 인수했다.
새 인도인 경영진은 매년 23%씩 성장하고 있는 자연식품시장을 표적시장으로 정했다.
먼저 제품의 가짓수를 28개에서 5개로 줄였다.
네 종류였던 포장의 크기를 하나로 통일했다.
또한 촌스럽던 포장도 산뜻한 것으로 바꿨다.
각각의 제품에 마드라스 렌틸스(Madras Lentils)나 봄베이 포테이토(Bombay Potatoes) 등 눈길을 끌 수 있는 인도이름을 붙여줬다.
1995년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이 캘리포니아 남부에 도입됐을 때 이 회사의 제품을 처음 받아준 곳은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라는 자연식품체인이었다.
현재 아홉 가지의 테이스티 바이트 제품을 팔고 있는 이 체인은 고객들이 "조리하기 쉬운 순식물성 식사"라는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개념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96년 1백만달러였던 테이스티 바이트의 매출액은 97년에 2만달러,99년에는 3백8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소매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1천2백만달러며 수익률은 무려 35%라고 한다.
주요 고객층은 활동적인 사람들.여피족.인도인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주로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미국내 20개 주에서 팔리고 있다.
고객의 약 87%는 인도사람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조리하기가 쉽다는 것 외에 테이스티 바이트가 내세우는 것은 "위생적이며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원료로 쓰일 식물을 스스로 재배한다.
냉동하거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신선함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콩이나 시금치를 살균한 특수 포일(foil)로 싼다.
또한 자연식품을 찾는 까다로운 미국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제품에 들어가는 염분 및 지방(fat)의 양을 3분의 1 정도 줄이는 등 꼼꼼히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테이스티 바이트는 인도시장에 다시 들어간다는 아주 과감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인도에서도 앞으로 편의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회사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조국 인도에서 재현한다는 또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 유필화 교수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
날로 커지고 있는 인도의 중산층을 겨냥한 것.
인도에서는 아직도 냉장고가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테이스티 바이트는 이 제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식품을 봉지에 넣은 채로 끓일 수 있다는 편리한 속성이 인도인들에게는 아직 낯설었기 때문이다.
개당 1달러라는 값도 너무 비쌌다.
그러나 오늘날 "테이스티 바이트"는 미국의 자연식품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민속음식 상표다.
이 회사는 타이음식 시리즈를 팔기 시작했으며 이제 제이퍼 베지터블(Jaipur Vegetables)이나 샴 그린카레(Siam Green Curry)같은 제품은 세이프웨이(Safeway) 등의 대형슈퍼마켓에서도 팔리고 있다.
테이스티 바이트의 이러한 화려한 변신은 시장개방에 따른 인도경제의 위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해외거주 인도인들의 경제력 및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테이스티 바이트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펩시가 이 회사에 접근한 1992년이었다.
펩시는 인도시장이 개방되면서 1989년에 인도에 들어왔다.
인도정부는 인도에서 버는 만큼 수출하라고 펩시에 요구했다 펩시는 마땅한 회사를 찾던 중에 테이스티 바이트를 발견했다.
당시 이 작업을 맡았던 아쇼크 바수데반(Ashok Vasudevan)은 테이스티 바이트의 음식과 제품개념을 좋아했다.
펩시는 이 회사의 제품을 해외에 보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후 인도정부가 수출의무조항을 철폐했다.
펩시는 본업에 전념하기로 하고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이미 펩시를 그만두고 두 사람의 인도 교포와 함께 코네티컷주 올드 그리니치(Old Greenwich)에 프리퍼드 브랜즈 인터내셔널(Preferred Brands International)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세운 바수데반씨는 테이스티 바이트의 경영에 관여하기로 했다.
그들은 1995년부터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을 미국에서 팔기 시작했다.
99년에는 영국의 투자회사 커먼웰스 디벨러프먼트(Commonwealth Development)와 함께 이 회사를 인수했다.
새 인도인 경영진은 매년 23%씩 성장하고 있는 자연식품시장을 표적시장으로 정했다.
먼저 제품의 가짓수를 28개에서 5개로 줄였다.
네 종류였던 포장의 크기를 하나로 통일했다.
또한 촌스럽던 포장도 산뜻한 것으로 바꿨다.
각각의 제품에 마드라스 렌틸스(Madras Lentils)나 봄베이 포테이토(Bombay Potatoes) 등 눈길을 끌 수 있는 인도이름을 붙여줬다.
1995년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이 캘리포니아 남부에 도입됐을 때 이 회사의 제품을 처음 받아준 곳은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라는 자연식품체인이었다.
현재 아홉 가지의 테이스티 바이트 제품을 팔고 있는 이 체인은 고객들이 "조리하기 쉬운 순식물성 식사"라는 테이스티 바이트의 제품개념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96년 1백만달러였던 테이스티 바이트의 매출액은 97년에 2만달러,99년에는 3백8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소매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1천2백만달러며 수익률은 무려 35%라고 한다.
주요 고객층은 활동적인 사람들.여피족.인도인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주로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미국내 20개 주에서 팔리고 있다.
고객의 약 87%는 인도사람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조리하기가 쉽다는 것 외에 테이스티 바이트가 내세우는 것은 "위생적이며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원료로 쓰일 식물을 스스로 재배한다.
냉동하거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신선함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콩이나 시금치를 살균한 특수 포일(foil)로 싼다.
또한 자연식품을 찾는 까다로운 미국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제품에 들어가는 염분 및 지방(fat)의 양을 3분의 1 정도 줄이는 등 꼼꼼히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테이스티 바이트는 인도시장에 다시 들어간다는 아주 과감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인도에서도 앞으로 편의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회사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조국 인도에서 재현한다는 또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 유필화 교수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