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급증하는 수입증가에 맞서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큰 폭의 수출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디지털TV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첨단 고부가가치제품 수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올들어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를 청와대에서 열고 이같은 무역.투자대책을 확정했다.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올해 수출과 수입은 각각 1천6백억달러와 1천4백80억달러로 전망했으나 최근의 수출입 동향을 감안하면 수출과 수입 모두 당초 전망치를 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수입증가 속도에 대응하는 수출역량 극대화를 통해 1백20억달러 흑자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수출역량 극대화를 위해선 품목별로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디지털TV와 MP3플레이어 등 시장초기단계 제품의 경우 고유브랜드로 조기에 해외시장을 선점해 세계 일류이미지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TFT-LCD 휴대폰 등 성장초기단계품목은 생산설비 조기 확충과 핵심부품 국산화,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시장성숙 제품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통상마찰 해소를 위해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수입자동차전시회에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가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외국인투자유치 확대를 위해선 외국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와 같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기술혁신형 투자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 관련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