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임으로써 지정(상장)을 추진해온 기업들이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당장 29일에 한빛네트 등 5개 업체가 증권업협회의 심사를 거쳐 제3시장에 상장됐다.

또 다음달에 40개 안팎의 기업이 신규 상장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제3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9곳이다.

지난 24일 상장된 고려정보통신 등 4개업체는 29일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새로 상장된 한빛네트 등 5개 업체는 다음달 3일부터 주식을 사고 팔수 있게 됐다.

제3시장에 진입하는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비상장.비등록 기업이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진출하는 경우다.

상장이 완료된 9개 업체들은 모두 이 케이스에 속한다.

두번째는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한 업체들이 한단계 낮춰 들어오는 경우다.

비등록 비상장인 장외시장 간판종목들은 제3시장 진출시점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양도세 등 세금 문제와 거래 활성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주식거래 상황을 봐가며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

당장 장외에서 거래가 활발한 닥스클럽 애드라닷컴 디지털퓨전 디킴스기획 레이콤시스템 바이오메드랩 소프트랜드 씨네티아정보통신 이니시스 등 9곳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조사결과 이들 9사는 4월중 진출을 추진해 왔다.

참가시점이 미정인 인디컴 한국CNC기술 후이즈 에어미디어 아파치커뮤니케이션 등도 제3시장 진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거래첫날 주가를 보면 제3시장은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4월중 참가의사를 밝힌 간판 장외종목들이 상장절차를 구체화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빠르면 6월께는 코스닥 퇴출기업도 제3시장에 본격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19일 열리는 코스닥위원회에서 등록취소가 최종 결정된 업체들은 31일(거래일수 기준)동안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제3시장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6월초에는 코스닥시장 출신 제3시장 종목이 나올 것 같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