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900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신고가종목과 신저가 종목이 나란히 출현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 남양 남양유업 남양유업우선주 스마텔 제일정밀 광명전기 등 7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한때 38만3천원까지 올라 전날의 신고가(36만3천원)를 하룻만에 경신했다.

스마텔도 상한가인 3만4천2백원까지 올라 지난 3일(3만4천1백50원)의 신고가를 가볍게 경신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스마텔은 싯가총액이 순이익규모를 밑돌고 있다는 증권거래소 분석이 나오면서 강세를 띠고 있다.

남양 남양유업 남양유업우선주도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이날 기록했다.

남양은 상한가를 기록,7천3백원에 올라섰다.

남양은 지난 1월6일만해도 8백95원에 불과했으나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 지난 13일부터 수직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결산결과 PER(주가수익비율)가 3배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선주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주는 장중 27만5천원까지,우선주는 22만원까지 올랐다.

이밖에 제일정밀과 광명전기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와함께 금융주를 중심으로 신저가 종목도 15개나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이날 장중 한때 1만9백원까지 하락,지난 27일의 신저가기록(1만1천3백50원)을 다시 경신했다.

이런 식이라면 1만원대 붕괴를 우려할 지경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관치금융시비와 함께 제2금융구조조정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빛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도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 27일 반짝강세를 보인 증권주중 SK증권 SK증권우선주 굿모닝증권과 한국합섬등도 신저가를 기록하는 불명예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장이 형성되면서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이 나란히 출현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8일부터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오른 종목수가 내린종목수보다 훨씬 적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