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4월 10일부터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개발도상국 정상회의(South Summit)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0일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이 이 회의에서 개도국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5일간 열리는 개도국 정상회의는 77그룹(G77)의 1백32개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개도국들이 새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상호 실질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개도국 정상회의 참석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북한 외교의 단면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며 "개별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수확을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개도국 외무장관 회의에는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다음달 7-9일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비동맹 외무장관 회의에 이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하는 한국은 대사급 인사를 파견키로 했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