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CIA(미국 중앙정보부)와 KGB(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요원들로 구성된 기업정보회사가 한국에 상륙했다.

CIA간부출신인 프레드릭 루스만이 설립한 미국의 CTC인터내셔널은 최근 서울 무역센터빌딩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정보통신장비및 조달관련 데이터베이스 수출입업무를 하며 이 회사와 접촉하던 박성호 씨가 대표를 맡았다.

해외 거래상대방 조사,무역사기범추적및 재산동결,대정부 로비자문,최고경영자 긴급구조 등 정보기관이 할수 있는 모든 업무를 취급한다.

박 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벤처기업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다 해외부실채권회수와 해외공사입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IA 일본 지부장으로 3년간 근무하는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8개국에서 지부장을 역임한 루스만을 비롯해 CIA에서 10년~30년씩 근무한 첩보원 8명과 전KGB중령,미국의 국가안보국(NSA)출신등 정보분야 베테랑들이 업무를 처리한다.

각 지역에서 스파이활동을 했던 인물들과 정보분석 과학기술 첨단정보 기업경쟁정보 경호 걸프전종전협상 등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총망라돼있다.

이외에도 CIA출신 50명을 상시 동원할수 있으며 이들이 재직시에 세계각지에 구축한 1천여명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조직체계 정보수집및 종합,분석등 모든 면에서 CIA방식을 적용한다.

이 회사는 CIA에서 퇴직한 루스만 사장이 지난92년 이디오피아의 유전개발사업에 진출하려던 맥서스사로부터 정보수집의뢰를 받은 것을 계기로 설립됐다.

루스만 사장은 이때 석유채굴정보수집,정부로비대상물색및 커미션산정,경쟁업체배제작전,내전위험분석,지뢰제거작업에 필요한 지뢰매설지도제공,거래상대방 최고경영자 배경조사등의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했다.

CTC인터내셔널의 주특기는 무역사기범 등을 추적하는 트랙킹(tracking).무역사기가 속출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각국의 사기범들과 그들의 은닉재산 차명계좌를 찾아내고 계좌를 동결시키는 업무까지 처리해준다.

CIA에서 테러리스트를 찾아내고 요인들의 뒷조사를 할때 사용했던 첨단장비와 기법을 총동원한다.

루스만 사장은 퇴직직전 대테러조직인 CTC(Counter Terrorism Center)소장을 맡았고 회사의 명칭도 여기에서 따왔다.

CTC인터내셔널 한국사무소 박성호 대표는 "추적의뢰건수의 90%는 해결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또 해외지사 소재지역에 내란이 발생하거나 최고경영자가 위험지역에 고립될 경우 구출해내는 업무도 수행한다.

(02)3675-54778,www.ctcintl.com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