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웰치 회장이 이끄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3년 연속 미국 최고기업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경제전문주간지 포브스는 30일자 인터넷판에 올해의 ''포브스 5백대 기업''을 발표했다.

해마다 이맘때 5백대 기업 리스트를 발표하는 포브스는 지난해 매출, 순익, 자산, 싯가총액 등 4개 항목을 선정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뒤, 이를 종합해 2000년도 5백대 기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GE는 유일하게 4개 항목 모두에서 "톱 파이브" 안에 들어 지난 1998년부터 3년 내리 1위자리를 고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위는 미국 최대 금융업체인 시티그룹이 차지했다.

올해 리스트에는 1백위권 내에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몸불리기'' 경쟁으로 인해 메머드급 기업 인수.합병(M&A)이 유난히 활발했던 데다가 상장을 안했던 몇몇 대형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한 때문이다.

3위에 랭크된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은 메가머저의 대표적인 예.지난 1998년 말 미국 석유업계 1,2위 업체인 엑슨과 모빌이 합병을 발표하고 작년 말 미국 정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해 엑슨-모빌을 탄생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5백대 기업'' 리스트에서는 엑슨이 2위, 모빌은 16위였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는 엑슨과 모빌이 합쳤는데도 시티그룹에 한 순위 밀린 것이다.

시티그룹 역시 1998년 말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이 통합해 만들어진 합병회사다.

게다가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는 작년 포브스 리스트에서 공동 6위를 했을만큼 탄탄한 업체였다.

2년여전 네이션스뱅크와 합병해 몸집을 불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작년 14위에서 올해 4위로 점프, 메가머저의 위력을 보여줬다.

수년에 걸쳐 아메리텍 등 전화회사들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SBC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지난해 30위에서 올해는 10위로 도약했다.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올해 1백대기업에 새로 포함된 스타기업들로는 골드만삭스, UPS, 델파이 오토모티브 시스템스 등이 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4위, 세계 최대 포장화물 운송업체 UPS는 52위,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는 95위에 각각 랭크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