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다시 880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청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됐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모았던 삼성전자(5만주)를 내다판 것도 시장분위기를 냉각시켰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말보다 18.56포인트 떨어진 889.95에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개장과 함께 외국인은 3백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장을 짓눌렀다.

투신사 역시 순매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매물은 줄어들었고 결국 소폭의 순매수(2백21억원)로 마감했다.

투신사(7백71억원)도 근래 보기드문 순매수규모를 보였다.

장중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줄어들어 프로그램매물도 1천88억원에 달했다.

OPEC(석유수출기구)가 석유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은 호재였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징주=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가 하락세로 돌변했다.

삼성전자는 약8% 떨어져 전날 상승분(8.9%)을 거의 다 까먹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무려 2만원이 하락했다.

현대전자는 1천2백원 하락했다.

배당락이 적용된 증권주가 폭락했다.

증권업종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10.52%나 떨어졌다.

대신증권등이 하한가로 내려꽂혔다.

파주지역 축우의 구제역 파문으로 우성사료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들인 중가 우량주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따라 한국통신 한국전력 LG전자 LG화학 삼성SDI등은 상승세를 탔다.


<>진단=증권전문가들은 점차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다시 900선을 놓고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의 3월결산이 마무리되는 싯점이어서 점진적인 수급개선이 기대된다"며 "외국인이 순매수를 유지해 준다면 조정기간이 짧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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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OPEC 석유증산합의
<>투신사 순매수 전환
<>금리 안정세

<악재>

<>타이거펀드 청산 우려
<>프로그램매물
<>외국인 순매수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