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또 대우자동차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대우차 입찰은 GM-피아트, 포드, 현대와 해외업체 컨소시움 등 3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르겐 슈렘프 크라이슬러 회장은 30일 월스트리트 저널지와의 회견에서 "대우자동차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현대와 제휴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가 현대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현대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쓰비시 지분 34.4%를 인수해 사실상 현대와도 자본제휴 상태에 있다.

슈렘프 회장은 또 "현대의 지분을 늘린다면 이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특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 현대차에 대한 지분을 늘릴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는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와의 대우차 입찰 공동참여에 대해서는 "대우구조조정위원회와의 비밀유지 협약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차 독자인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업체와 제휴를 통해 대우차를 인수할 수밖에 없다"며 "크라이슬러가 포드와 함께 유력한 제휴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대우차 입찰 참가 5개 업체중 유일하게 대우차 실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