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차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왔느니/한 조각 마음이 차 한잔에 담겼네/이 차 한잔 맛보시게/한 번 맛보면 한량없는 즐거움이 생기리"

일찌기 조선초 이름난 선사였던 함허스님이 노래했듯 차에는 그윽한 정성이 함께 담긴다.

차잎을 일일이 따 말리고 가루내어 정한 물로 끓여내는 차 한잔의 운치와 멋은 술에 비할 바가 아니다.

색.향.맛.소리를 음미하며 마시는 차는 "다도"라는 정신문화를 꽃피웠다.

"꽃술은 황금빛 노랑-중국 차문화를 찾아서"(서원자 지음,삶과 꿈,8천원)는 17년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했던 서씨가 차의 기원지인 중국대륙을 직접 찾아 기록한 차문화 답사기다.

차의 기원은 약 4천6백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고대 중국의 제왕인 신농씨가 식용식물을 가려내기 위해 여러가지 풀들을 일일이 씹어보다가 독초에 중독돼 쓰러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잎새 하나가 홀연히 날아와 신농씨의 입속에 떨어졌고 그잎을 씹었더니 깨끗이 해독이 되었다는 것.

바로 차잎이었다.

차에는 이처럼 정신을 맑게 하고 육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효능이 있다.

한국에는 서기 7세기 신라 선덕여왕때 전래되었으며 일본에는 서기 8백5년에 재배되기 시작됐다.

서씨의 다도기행은 중국 대륙의 동쪽 끝에서 서쪽끝으로 다시 동쪽끝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밟는다.

상해 항주 의흥 계림 여강 곤명 대리 서쌍 판납 맹해 석립 무이산...

각지에서 만난 다종다양한 차와 음미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그가 중국 대륙에서 차와 처음으로 조우한 장소는 열차안.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차에서 차를 대접하는 나라다.

항주에서 생산되는 서호 용정차는 중국 녹차의 대명사.

항주 다인촌에서 맛본 용정차는 유리컵에 담겨있어 놀라움을 준다.

이밖에 계림의 계화차,수유(야크나 양 소의 젖을 끓인후 식으면서 생긴 지방)으로 끓인 수유차,탕약같은 내음의 팔보차,애니족의 토과차등 독특한 중국차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다기중 으뜸으로 치는 자사호,수유차의 달인 왕할머니,차만 대접하는 전문가를 따로 둔 나시족의 식당같은 재미난 이야기들도 함께 실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