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우 < 산림청장 >

이제 며칠 후면 "제55회 식목일"이다.

이번 식목일은 여느해 보다 의미가 깊다.

새천년의 첫 식목일로서 우리 한민족의 희망이 어느 때 보다 크기 때문이다.

식목일 행사는 광복이후 우리의 정치.사회변혁과 궤를 함께 해 왔다.

황폐한 산에 나무를 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어디를 가나 헐벗은 산은 볼 수 없게 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이 짧은 기간에 산림을 복구한 한국을 평가하고 우리 한국의 경험을 개발도상국들에 전파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국민이 합심, 식목일 정신을 이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천년 첫번째 맞이하는 식목일엔 보다 가치있는 산림을 육성케 준비했다.

우선 지난 25년간 유지해온 한달간의 나무심기 기간(3월21일~4월20일)을 2개월(3월1일~4월30일)로 늘렸다.

이른바 "지구의 온난화현상"으로 나무심는 기간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 국민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나무를 심도록 한 것이다.

또 새로운 천년간 우리나라의 안정과 번영, 국가화합,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고 상징하는 "밀레니엄 나무"로 느티나무를 선정했다.

이 느티나무를 전국 곳곳에 많이 심어 "밀레니엄 숲"을 조성,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의 뜻이 후손에게 길이 전해지도록 했다.

이밖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나무심기에 참여하도록 "전국민 내나무 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학교.마을.공장.직장에 기념식수용 나무를 보급, 밀레니엄나무의 상징성이 전파되도록 하고 있다.

산림청은 또 전국 곳곳에서 나무심고 가꾸는 일이 활성화 되도록 "아름다운 고장 가꾸기 경연대회"와 "아름다운 학교 숲 가꾸기"를 벌인다.

녹화사업을 잘한 곳엔 각종 포상과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실적이 우수한 곳을 선정해서 "아름다운 고장 100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학교 숲 100선" "아름다운 거리 100선"이란 책자를 발간, 전국민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내고장 내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시키기 위한 것이다.

식목일을 계기로 잠시나마 나무와 숲의 고마움을 새겨야 한다.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 심기에 그쳐선 아니다.

또 나무심기는 임업인들만의 일이 아니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그저 "공휴일" 삼아 놀지 않는다.

민간단체나 지역주민들이 앞장서 정성들여 식목하며 나무와 숲의 중요성을 직접 실천한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우리도 선진국가들처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식목일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가 사는 주변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었으면 한다.

나무는 인간의 생명원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곧 인류의 생명을 심는 것이다.

숲을 키우면 우리의 희망이 커진다.

보다 많은 국민이 새천년 첫해를 기념 "내나무"를 심고 자식처럼 가꾸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식목에 적극 참여할 때 우리 세대는 물론 우리 후손에게 풍요로운 미래가 약속될 것이다.

"희망과 미래를 심는" 식목행사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

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이름 주소 직업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주소=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독자팀

<>전화=(02)360-4247~8

<>팩스=(02)360-4350

<>PC통신=go ked(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go econet(천리안)
으로 가서 ''의견을 받습니다'' 란을 이용하십시오.

<>인터넷주소=reader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