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지방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 없이 한 온천에 들르게 되었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곳이었다.

실내가 널찍하고 시설도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온천보다 1천~2천원가량 요금이 비쌌다.

계획에 없던 온천행이라 물론 입욕 준비물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계산대에 물어보니 남자는 모든 것이 탕안에 비치되어 있지만 여자는 수건이며 샤워타올 등의 사용료를 받는다고 했다.

다른 사우나도 대부분 그런 식이어서 예상은 했지만 기분이 좋진 않았다.

왜 여자들한테는 돈을 받는 것인지, 혹시 물을 많이 쓰고 또 쓰던 수건이며 비누를 모두 가져가 버려 돈을 받는 것인지...

그렇다 하더라도 꼭 그렇게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남녀 구분없이 입욕요금은 같은데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르다면 불공평하지 않을 수 없다.

분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면 일단 돈 받고 수건을 내준 뒤 목욕을 마치고 나갈 때 돌려받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업주의 "책임 전가"식 요금받기보다 남녀간 공평성을 유지하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온천을 이용하는 여자분들도 쓰고 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두고 오는 기본예절을 지켜야 한다.

남자들한테는 받지 않는 "용품료"는 사실상 여성들 스스로 초래했다고 보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박명순 < 경기 광명시 광명5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