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부분이 올해 1.4분기에 1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아 올들어서는 추가 적립의 부담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조흥 제일 신한 국민은행 등은 3월말까지 1천억원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1천5백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뉴브리지로 넘어간 제일은행도 1천3백억원대의 흑자를 보일 전망이다.

이 은행은 지난 2월말까지 8백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은행도 모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체 추정했다.

한빛은행은 1천억원, 조흥은행은 1천3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유가증권 평가손이 많아 순이익규모가 1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행은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많았다.

주택, 하나은행 등은 아직 결산추정을 하지 못했지만 5백억원에서 1천억원가량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중에서는 평화은행이 1분기에도 계속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띠는 것은 지난해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맞춰 대우 등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은데 따라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적어진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영업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지만 충당금 등으로 11조원을 쌓은 바람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