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을 앞질렀다.

재정경제부는 31일 올들어 2월까지 해외 직접투자액은 2백36건 4억2백만달러(신고기준)로 작년 같은기간의 1백36건 3억9천5백만달러보다 건수기준 73.5%, 금액기준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해외직접투자가 건수와 금액에서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97년 시작된 경제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투자금액은 1억9천4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5천6백만달러보다 2백46.4% 늘었다.

건수도 75건에서 1백36건으로 81.3% 증가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해외투자는 1억7천7백만달러, 12건으로 작년동기 대비 각각 46.2%, 7.7%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해외투자금액이 대기업보다 9.6% 많았다.

지난해 대기업의 해외투자 금액은 연간기준 35억9천만달러로 중소기업 6억9천만달러의 5배였다.

대기업 투자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부채비율 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해외 신규투자 여력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억2천6백만달러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무역업이 4천5백만달러(11.2%)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2억7천5백만달러로 전체투자금액의 68.4%, 북미지역이 8천9백만달러로 22.1%에 달해 이들 두지역이 90%이상을 기록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