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면서 각 단체와 이익집단의 집단행위와 실력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열혼탁 선거 양상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에 집단 이기주의까지 가세해 국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자동차회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서울지하철과 철도노조,전국자동차노련 등 노동계가 연달아 총파업투쟁을 선언,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의료계에서는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철회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병원들이 독자적인 휴진을 계속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들은 자신들을 옹호하지 않는 국회의원 후보의 명단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기도 하다.

전국자동차노련은 정부와 사용자측이 <>임근 12.6% 인상 <>차량대물종합보험 가입 <>노동시간 월 26일에서 25일로 단축 등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4일 새벽 4시부터 전국 6대 도시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도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강당에서 "철도 민영화 저지 총파업 연대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철도민영화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1일 전면 총파업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4월 한달동안 민영화 반대 5백만명 서명운동과 정시.안전운행 등 준법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5월 이후 대규모 집회 등을 열어 실력행사에 들어간 뒤 오는 6월1일 전면 총파업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지하철노조 승무지부는 노조집행부와 공사측이 지난 25일 조인한 임금협약 시행서와 관련,월간 5일휴무 보장과 변형근로제 반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직장의보노조도 의료보험 통합에 반발, 31일 전체 노조원 임시총회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했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방침에 반발, 자동차회사들의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거나 파업을 결정했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3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인천 부평공장의 2천여명 등 1만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노조도 이날 해외매각 저지및 공기업화 쟁취, 임단협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30일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의사협회가 당초 예정된 집단휴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나 경기 성남시의사회 소속 2백50여명은 지난 30일에 이어 31일에도 병원 문을 닫아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 의사회와 울산시 의사회도 각각 31일 찬반투표를 벌여 무기한 휴진키로 결의했다.

전문가들은 "이익단체나 노조들이 선거철에 집단행동을 집중적으로 벌이는 것은 "정치적 절충"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익단체들이 지나치게 이기주의적 행동을 보여 일반 시민들만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여야를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무리한 선심성 대책을 쏟아부어 집단행동을 부추키는 경향이 있다"며 "정책이나 공약은 경제논리에 입각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시해야 한며 집단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