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 타이거펀드의 파산소식과 경계매물로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계속 뒷걸음질 쳤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01포인트(3.25%) 급락한 860.94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14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투신도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그동안 사들였던 우량주들을 팔아치워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81포인트(2.12%) 떨어진 221.27을 기록했다.

새롬기술 등이 대형주들이 물량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주도주가 사라진 대신 중소형 종목들이 날개를 폈다.

이날 지수는 하락했지만 95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한편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고평가된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매가 이뤄지면서 4일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퀄컴과 시스코 시스템스, 인텔 등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4.01% 떨어진 4,355.69로 마감됐다.

나스닥시장은 최근 급락세의 여파로 상장 주식중 3분의 2 가까이가 최고치 대비 30%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도 나수닥 지수 급락세의 영향을 받아 0.4% 하락한 10,980.56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증시에서는 첨단 기술주가 고평가돼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는 영향으로 저평가된 "구경제" 종목과 채권 쪽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