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환율이 일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 하락한 110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107.50원에 첫 거래를 체결한 후 지속적인 하락장세를 펼치며 1105.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전중 정부의 외평채 발행계획 확정 소식이 있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원달러 환율은 아랫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국책은행들의 정책적 매수의 유입으로 오전장중 1106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며 지루한 거래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장 마감직전 연중최저점을 경신하며 1105.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소강국면을 맞은 원달러 환율은 1105.80원으로 시작, 1106.50원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거래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장 후반에 들어서며 다시 저점테스트가 시도되며 1105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장막판 1106원에 턱걸이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된 가운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국책은행권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등장,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장참가자들은 전망한 바 있다.

전날 있었던 피치IBCA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했으나 이미 장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일방적인 하락보다는 소폭의 저점경신 시도에 하락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외환당국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계획 확정도 그다지 큰 변수는 되지 못했다.

재경부 관계자의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원화가치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분명한 오판"이라며 "가파른 원화가치 상승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으나 규모와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국은 다음달 10일경 외채 조기상환, 대우 해외채권 매입, 월초 수입결제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어 더 이상의 일방적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 장관이 이날 임금생활자들의 2월 가계지출이 증가한 것은 일본경제가 올 1/4분기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발언함으로써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채질 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의 여파와 타이거펀드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들의 네고물량도 거의 소화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그다지 무거운 하중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