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취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위원은 "국가경제에 타격을 미치는 단기자본의 국제간 유출입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의 경우 내년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은행 수신액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데.

"예금보호한도에 상한선을 두는 것은 전세계적인 움직임이며 은행업에서 하나의 관행으로 정착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과정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있는가.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세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

김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밝혔듯이 외환보유액도 상당히 늘어나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기순환적인 측면에서 볼때 한국이 마침 경기 사이클의 회복단계에 있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구조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돼 왔지만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외적인 조정국면을 많이 겪어 왔고 잘 헤쳐 왔다"

-활황세에 있는 미국 경기가 언제쯤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여러 차례 수요증가세가 지나치다는 경고를 해왔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재정정책을 사용해 총수요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7.4%에 이를 만큼 속도가 빠르다.

정책적 차원에서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단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규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해당국가의 경제상황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단기자본의 유출입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

칠레가 지난 1990년대 외국자본 보유기간을 일정기간 이상 의무화한 방안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APEC 포럼에서 단기자본 유출입을 규제하는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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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로취 누구인가 ]

미국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금융체제, 특히 헤지펀드와 단기자본이동연구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로 해외 주요언론에 활발한 기고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