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금융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김정태 주택은행장,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등 금융계에서 잘나가는 인물들을 배출해냈다.

사관학교라는 별명 뒤엔 두가지 의미가 숨어있다.

원칙을 강조하는 회사라는 점이 하나.

또 하나는 보수성이 강하다는 것.

그러나 분명한 것은 증권사중 가장 속이 차있는 회사로 통한다.

''내실경영''이 항상 경영목표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종전과 다른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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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은 각종 경영지표에서 업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주당 순이익(EPS)은 업계 평균보다 배이상 높다.

속살이 꽉 차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증권주 가운데서 가장 선호한다.

외국인 지분율이 25%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원증권이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내실 경영" 때문이다.

지난해 무차입경영을 선언,현재까지 이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사태가 터지자 그같은 내실경영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판매된 9조1천억원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중 대우 무보증채는 1천6백46억원어치에 그쳤다.

"대우파편"이 그만큼 적었다.

업계 평균보다 떨어지는 외형성장률을 수익성과 안정성으로 커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저력에 힘입어 "증권주의 수난시대"에 동원증권은 그런 대로 "선방"하고 있다.

동원증권의 주가방어 비결에 대해 김용규 사장에게 들어봤다.

-증권주 가운데 주목받는 이유는.

"철저한 위험관리와 손익 위주의 내실경영이 경영투명성을 강조하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 같다.

높은 배당률과 무상증자 등으로 주주를 배려하는 노력도 다른 증권사와 다른 것 아닌가"

-대우채 부담은 정말 없는 것인가.

"대우 무보증채는 전체 수익증권의 1.8%다.

이 부분에 대한 손실은 많아야 1백1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나 투신보다 몸이 가벼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적정주가를 어떻게 보는가.

"이번 결산기말 주당 순자산가치가 2만7천원,주당 순이익은 6천4백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수준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대우증권은 4만5천원,ING베어링은 4만원을 우리회사의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작년 실적과 올해 전망은.

"주식매매중개와 수익증권 판매,인수영업 및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 3월말 3천3백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 결산기에도 인수영업과 자산운용의 강화로 올해의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회사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동원의 경우 수탁수수료가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수수료비중이 평균 69% 정도를 치지하고 있다.

우리회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인하경쟁이 회사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수수료 인하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향후 인수영업강화,자산운용 강화,랩어카운트 등 신상품 개발로 수익원을 다변화시킬 계획이다.

수수료 의존도를 더욱 낮춰 가겠다는 뜻이다"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선진국 수준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추진중이다.

특히 대외신인도 제고와 자금조달원의 다양화 등의 이유로 상장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부기관에 의뢰,검토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증자 등 다른 재료는 없나.

"3월말로 유상증자 50%,5월말로 무상증자 50%를 실시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납입자본금 4천억원,자기자본 1조2천억원 이상의 더욱 튼튼하고 알찬 대형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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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 1968년12월
상장일 : 1986년12월
업종 : 증권업
소속부 : 증권거래소1부
결산기 : 3월
주요주주 : 동원산업 14.3%, 김재철 5.5%, 김재운 0.7%, 외국인 25.5%
감사의견 : 적정 (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