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질을 어떻게 e비즈니스화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최고가 되기도 하고 도태될 수 있다"

LG화학의 CKO(최고지식경영자)인 김종팔 전무(47)는 e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회사일수록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막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2004년에는 세계 BtoB 시장규모가 2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중 화학 업종의 비중이 2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팔 전무는 올초 신설된 CKO를 맡아 LG화학의 e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원료 가공 생활용품 의약품 등 사업영역이 다양해 부문별로 적확한 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다.

장치산업이 오프라인을 온라인화하는 비결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웬만한 e비즈니스 관련서적을 모두 탐독한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 있는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e비즈니스 관련 서적이 수북히 쌓여있다.

또 미국의 다우케미칼 듀퐁 이스트만케미컬 등 선진 화학업체의 e비즈니스 전략도 분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컨설팅 회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관련 회사의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LG화학에 e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애틀란타 오피스에 근무하는 데이비드씨는 이 전무의 프로젝트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전무는 e비즈니스는 화학분야에서 리딩업체가 되는데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LG화학이 추진하는 경영혁신도 e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구매를 예로 들어 e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연간 2조원어치를 구매하는 LG화학은 복잡한 구매절차를 간소화하고 열린 구매를 실천해 10%가량의 원가절감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가치사슬을 통합하고 기업 변신(trasformation)을 꾀하는게 e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표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김 전무는 경영전략과 마케팅분야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뉴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마케팅 개념에서 출발하되 신속하게 체질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그룹 회장실에서 경영전략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LG화학이 2,3년내 e비즈니스화를 달성해 세계적인 화학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자신했다.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글= 이익원 기자 iklee@ke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