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후에도 승용차및 가전제품의 대형화.고급화 추세는 여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99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천cc 이상과 1천5백cc 이상~2천cc 미만 승용차의 98년 연료소비량은 95년에 비해 각각 55.3%와 43% 늘었다.

반면 1천5백cc 미만 승용차의 연료 소비량은 95년에 비해 4.4% 줄었다.

산자부는 1천5백cc 이상 차량의 연료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대형 자동차 대수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자가용의 주평균 운행일수는 98년 5.7일로 95년의 6일에 비해 다소 줄었다.

98년 가구당 에어컨 보유율은 19.8%로 95년(15.2%)에 비해 4.6%포인트 늘었다.

룸에어컨 용량도 98년 10.6평으로 95년의 10.4평보다 커졌다.

개인용 컴퓨터 보유율은 98년 50.9%로 95년보다 13.2%포인트가 뛰었다.

또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중 석유및 석탄 비중은 줄어든 반면 전력과 가스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 비중은 98년 60.4%로 95년의 62.6%에 비해 2.2%포인트 줄었다.

석탄은 12.4%로 95년에 비해 2.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전력과 도시가스의 비중은 각각 12.9%와 12.5%로 95년에 비해 1.0%포인트와 2.5%포인트 늘었다.

가정분야는 가스 비중이 44.1%로 석유(33.6%)보다 높았다.

산자부는 이같은 경향이 외환위이후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석유가격이 오른데다가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에너지 총조사는 합리적인 에너지정책 수립을 위해 표본추출된 전국의 가정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실태를 조사하는 것으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