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면초과' .. 반독점訴 화해실패...경쟁社 도전...人材 닷컴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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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MS는 반독점 소송에 대한 미국 정부와의 화해가 결렬돼 최악의 경우 법원으로부터 분할.해체 판결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다 각 첨단기술 분야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맹추격을 당해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급 인재들이 소위 "닷컴" 기업들로 속속 빠져 나가 MS에는 인재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 법무부는 1일 MS 반독점 소송에 대한 미국 정부와 MS의 법정밖 화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화해 협상을 중재해온 연방 항소법원의 포스너 판사는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이 소송을 맡고 있는 연방지법의 펜 필드 판사는 조만간 MS의 반독점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펜 필드 판사는 지난해 11월 사실확인 심리에서 MS의 반독점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해체라는 극약 처방이 나올 수도 있다.
MS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MS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MS는 더 이상 옛날의 MS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 근거로 이제 MS는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다른 기업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우선 컴퓨터 운영체제(OS) 분야에서 MS의 윈도는 무료 운영체제 리눅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과 컨텐츠 분야에서는 얼마전 타임워너 인수를 발표한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이미 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팜탑(손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 분야에서는 팜(Palm)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에, 인터넷상 실시간 동영상 분야에서는 리얼네트워크에 각각 최고의 자리를 뺏긴 상황이다.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싯가총액에서도 MS는 최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괴롭히는 또 다른 주범은 인재 유출이다.
MS를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으로 만들어준 운영체제 윈도와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개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우수한 간부들이 최근 속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신생 "닷컴"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연봉과 스톡옵션 때문이다.
MS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회사가 커짐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려 3만5천여명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회사가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문화가 바뀐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MS가 윈도3.0을 개발할 때만해도 이 회사 직원들은 밤늦도록 상사와 머리를 맞대고 일에 매달리곤 했다.
지금은 그런 광경을 보기 어렵다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기존의 시장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것도 MS가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데 일조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가 이끄는 MS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새삼 관심을 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MS는 반독점 소송에 대한 미국 정부와의 화해가 결렬돼 최악의 경우 법원으로부터 분할.해체 판결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다 각 첨단기술 분야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맹추격을 당해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급 인재들이 소위 "닷컴" 기업들로 속속 빠져 나가 MS에는 인재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 법무부는 1일 MS 반독점 소송에 대한 미국 정부와 MS의 법정밖 화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화해 협상을 중재해온 연방 항소법원의 포스너 판사는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이 소송을 맡고 있는 연방지법의 펜 필드 판사는 조만간 MS의 반독점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펜 필드 판사는 지난해 11월 사실확인 심리에서 MS의 반독점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해체라는 극약 처방이 나올 수도 있다.
MS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MS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MS는 더 이상 옛날의 MS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 근거로 이제 MS는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다른 기업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우선 컴퓨터 운영체제(OS) 분야에서 MS의 윈도는 무료 운영체제 리눅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과 컨텐츠 분야에서는 얼마전 타임워너 인수를 발표한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이미 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팜탑(손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 분야에서는 팜(Palm)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에, 인터넷상 실시간 동영상 분야에서는 리얼네트워크에 각각 최고의 자리를 뺏긴 상황이다.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싯가총액에서도 MS는 최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괴롭히는 또 다른 주범은 인재 유출이다.
MS를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으로 만들어준 운영체제 윈도와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개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우수한 간부들이 최근 속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신생 "닷컴"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연봉과 스톡옵션 때문이다.
MS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회사가 커짐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려 3만5천여명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회사가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문화가 바뀐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MS가 윈도3.0을 개발할 때만해도 이 회사 직원들은 밤늦도록 상사와 머리를 맞대고 일에 매달리곤 했다.
지금은 그런 광경을 보기 어렵다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기존의 시장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것도 MS가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데 일조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가 이끄는 MS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새삼 관심을 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