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해안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홍성은 의사 구제역)의 원인과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주 안에 국제공인 구제역 검사기관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검사결과가 나오기전까지는 정확한 발병원인과 출처가 밝혀지기 어렵다.

지난 97년 구제역으로 축산업 붕괴 상황을 맞았던 대만도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발병 농가에서 사용한 사료나 발병지역,최근의 기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옥경 국립수의과학감역원장은 "수포성질병은 여러가지 경로로 전파되지만 국내 발병 농가의 경우 증상이 달라 국내에서 전염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국산 볏짚과 배합사료를 사용해 수입사료에 의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발병지역이 중부 서해안지방이고 거의 동시에 같은 병에 걸렸으며 우리나라가 지난달부터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구제역에 감염돼 있는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에 원인균이 묻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가축질병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려면 저온 다습한 바람이 한 방향으로 계속 불며 산과 같은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며 "지난 81년 유럽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가 바다건너 2백50km까지 전파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객에 의한 전염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국 대만 북한은 공식.비공식 구제역 발생국으로 확인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나라를 다녀온 여행객들 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왔을 수도 있다.

방역당국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파주 홍성 지역 축산농가중 최근 구제역 발생국을 여행한 사람이 없는 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2일 의사구제역이 발생한 일본은 수입 풀사료에 의한 전염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